日원전사고 12년만에 134만t 쌓인 오염수…숫자로 본 방류 작업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어민들과 일부 주변국의 우려 속에서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가 24일 오후 1시 3분께 시작됐다.
일본 언론들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일어난 원전 사고 이후 12년 만에 개시된 오염수 방류가 향후 30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중요한 숫자를 뽑아 소개한다.
▲ 1 = 오염수를 방류하는 원전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다. 후쿠시마에는 제2원자력발전소도 있다. 제1원전에는 원자로 6기가 있고, 제2원전에는 4기가 있다. 두 발전소 사이 거리는 약 10㎞다.
아울러 오염수를 방류하는 해저 터널의 길이가 대략 1㎞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해양 방류의 첫 단계로 오염수 1t(톤)을 바닷물 1천200t에 희석했다.
▲ 12 = 동일본대지진 발생 시점부터 오염수 해양 방류까지 12년이 걸렸다. 일본 정부는 사고가 난 원전을 폐쇄하려면 원전에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반출해 보관할 장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서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오염수를 처분해야 했는데, 여러 선택지를 두고 논의한 끝에 해양 방류를 처리 방법으로 정했다. 다만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해양 방류를 결정한 뒤에도 안전성과 소문(풍평) 피해 등에 따른 논란이 지속됐다.
▲ 30 = 오염수 해양 방류에는 3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금도 오염수가 하루에 90∼100t씩 증가하고 있어서 누구도 정확한 기간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 70 =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 가운데 '처리도상수'(處理途上水)의 대략적인 비율(%)이다. 처리도상수는 처리 과정을 다 마치지 않아 방사성 물질이 안전 기준치보다 많이 포함된 물을 의미한다. 도쿄전력이 방류하는 물은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보다 적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다. 보관 중인 오염수 가운데 '처리수'의 비율은 약 30%다.
▲ 800 = 일본 정부가 어민들의 소문 피해에 대비해 마련해 둔 기금의 총액이 800억엔(약 7천280억원)이다. 그중 300억엔(약 2천730억원)은 온라인 판매 등을 통한 판로 확대, 수산물 매입과 보관 등에 사용된다. 나머지 500억엔(약 4천550억엔)은 어장 개척 등 어업 활동 지원에 쓰인다.
▲ 1,046 = 후쿠시마 원전에 있는 오염수 저장 탱크의 개수다. 그중 98%에 오염수가 담겨 있다. 오염수를 처분하지 않으면 내년 2∼6월에는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된다.
▲ 1,500 = ALPS를 활용해도 없어지지 않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의 방류 시 농도 기준치다. 정확히는 1L당 1천500베크렐(㏃) 미만이 기준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최초로 방류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1L당 43∼63㏃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 7,800 = 도쿄전력이 방류 시작 이후 17일간 연속해서 내보낼 오염수의 양이 7천800t이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추가로 7천800t씩 세 차례 더 방류할 계획이다. 일차적으로 예정된 방류량은 총 3만1천200t이다. 전체 오염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3%다.
▲ 1,344,749 = 지난 17일 기준으로 후쿠시마 원전에 남아 있는 오염수의 총량은 134만4천749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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