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0년 되면 남북한 인구 5천900여만명으로 줄어든다"
"한국 2025년, 북한 2039년에 초고령사회 진입 전망"
현대경제연구원 '남북한 인구구조 분석'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한반도에서 저출생·고령화 문제가 지속되면서 2070년이 되면 남북한 전체 인구가 5천937만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2021년(7천780만명)과 비교하면 남북한 인구가 무려 23.6%나 줄어드는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런 내용의 '남북한 인구구조 분석-UN의 2022년 세계인구 전망 보고서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연구원은 UN의 '2022년 세계인구 전망 보고서'를 토대로 최근 남북한은 저출생 고령화 문제로 인한 인구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2022년 출생아 수는 24만9천명,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녀서) 0.78명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연구원은 북한은 1990년 경제위기(고난의 행군)를 거치면서 출산율이 크게 하락했고 2002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7% 이상)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인구를 보면 2021년 기준 한국 인구 5천183만명(세계 28위), 북한 인구 2천597만명(세계 54위)을 합친 남북한 총인구는 7천780만명으로 독일(8천341만명) 뒤를 이어 세계 20위에 해당한다.
한국 인구는 2021년부터 인구가 줄어 2030년 5천129만명에서 2050년 4천577만명, 2070년 3천592만명으로 급속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북한 인구는 2033년에 정점을 기록한 뒤 2050년 2천581만명, 2070년 2천375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령별 인구구조는 남북한 모두 2010년 대비 65세 인구 비중이 증가해 급속하게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 이상)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기준 한국은 65세 인구 비중 16.7%로 고령화사회 단계였고 북한은 11.4%로 고령화사회와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 이상)의 중간 지점이었다.
한국은 2025년에, 북한은 2039년에 각각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합계출산율은 2021년 기준 한국은 0.88명 세계 최하위 수준이고, 북한은 1.81명으로 인구 대체율을 밑돌고 있다.
다만 UN 보고서는 2070년 한국 합계출산율이 2070년 1.31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의 경우 2070년 1.67명으로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성비의 경우 남북한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여초(女超) 사회'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한국의 성비(여성인구 100명당 남성인구)는 99.8명에서 2070년 93.9명으로 줄고 같은 기간 북한의 성비는 97.8명에서 98명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인구구조를 보면 2021년 기준 남북한 중위연령은 각각 43.4세, 35.6세로 세계 평균인 30.0세를 상회하고 있는데 2070년까지 그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중위연령은 2021년 43.4세에서 2070년 61.3세로, 북한의 중위연령은 같은 기간 35.6세에서 45.1세로 올라갈 전망이다.
기대수명은 2021년 기준 한국 83.7세, 북한 73.3세로 약 10.4세 차이가 나지만 2070년에는 각각 89.7세, 80.5세로 격차라 줄어들 수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되고 출산율이 낮은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은 한국에 비해 고령화나 인구 감소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저소득국가에 비해 노동력 부족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buil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