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뻔뻔한 안보리 결의 위반 강력 규탄…도발 즉각 멈춰야"(종합)

입력 2023-08-24 11:11
美 "뻔뻔한 안보리 결의 위반 강력 규탄…도발 즉각 멈춰야"(종합)

"탄도미사일 직접 연관 기술 수반…동맹과 긴밀 조율 속 상황 평가 중"

"외교의 문은 아직 안 닫혀…北, 진지한 협상 위해 테이블로 나와야"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3일(현지시간) 백악관과 국무부의 잇단 입장 표명을 통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재시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위반한 도발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외교의 문이 열려있다며 전제조건 없는 대화 입장도 재확인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위성)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위성 발사가 실패에도 불구, 다수의 안보리 결의에 대한 뻔뻔한 위반으로, 역내와 그 너머에서 긴장을 높이고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이어 "이번 우주 발사는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프로그램과 직접 관련된 기술을 수반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가안보팀은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조율 속에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이번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에 진지한 협상을 위해 테이블로 나오라고 요청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즉각 도발적 행위를 멈추고 대신 관여(engagement)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미국은 미국 본토의 안보와 우리의 한국, 일본 동맹의 방위를 보장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질의한 연합뉴스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북한의 어떤 발사도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며 여기에는 위성을 우주로 발사하는 데 사용되는 우주발사체(SLV)도 포함된다"고 답했다.

이어 "우주발사체는 ICBM을 포함해 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것과 같거나 호환할 수 있는 기술을 포함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이 추가적인 위협적이고 불법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북한 정권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다만 "우리는 평양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추구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인공위성을 우주로 발사하는 데 사용되는 로켓은 ICBM과 기술적으로 사실상 동일하며, 안보리 결의는 그 용도와 무관하게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에 정찰위성을 쏘아 올리려고 한 데 이어 한국시간으로 24일 2차 위성 발사를 시도했으나 재차 실패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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