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달 27일 총리 선출 투표…우파 야당 대표가 후보

입력 2023-08-23 20:15
스페인, 내달 27일 총리 선출 투표…우파 야당 대표가 후보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스페인 하원은 9월 26∼27일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우파 야당인 국민당(PP) 대표를 총리로 선출하기 위한 토론과 투표를 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펠리페 6세 국왕이 전날 그 어느 정치세력도 하원을 장악하지 못한 총선에서 제1당을 배출한 페이호 국민당 대표에게 정부 구성을 맡긴 지 하루만에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국민당은 지난 7월 23일 치른 조기 총선에서 전체 의석 350석 중 137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하면서 제1당이 됐으나, 당 대표를 총리로 선출하기 위한 과반(176석)을 차지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국민당은 33석을 가진 극우 성향의 정당 복스(Vox), 2석이 있는 지역 정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뜻을 모았는데, 이들 의석을 모두 합쳐도 172석으로 4석이 모자란다.

페이호 대표가 첫 번째 투표에서 과반에 해당하는 176표 이상을 얻지 못하면 48시간 뒤에 다시 투표하게 된다. 두 번째 투표에서는 찬성이 반대보다 많은 단순 다수면 된다.

두 번의 시도에도 페이호 대표가 총리로 선출되지 못한다면 펠리페 국왕은 새로운 총리 후보를 임명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직전 정부를 이끌었고, 국민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확보한 좌파 사회노동당(PSOE) 대표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 대행이 유력하다.

121석을 확보한 사회당은 31석이 있는 좌파 정당 연합인 수마르와 손을 잡았으며, 정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 등과 협상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만약 페이호 대표의 총리 선출이 불발되고 두 달 안에 그 어떤 당에서도 총리를 내지 못하면 하원을 해산하고 다시 선거해야 한다

산체스 총리 대행은 지난 5월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겠다며 하원을 해산시켜 연말에 치를 예정이던 총선을 7월로 앞당겨 치렀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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