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야당 당수 된 피타 "새 정부, 사회 변화 못 이뤄"
전진당, 총선 승리하고도 집권 실패…"진보 법안 계속 추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5월 태국 총선에서 제1당에 올랐지만 집권에 실패한 전진당(MFP)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탁신계와 군부 진영이 결합한 새 정권을 비판했다.
23일 네이션에 따르면 피타 대표는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새 정부는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지 못할 것이며 이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진당에는 국민이 있다"며 "우리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민이 우리에게 보내준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타 대표가 이끄는 전진당은 총선에서 가장 많은 151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전진당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인 프아타이당 등 민주 진영 야당들과 연합을 결성해 정부 구성에 나섰으나, 피타 대표가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왕실모독죄 개정 등 개혁 공약을 내건 전진당의 집권을 막으려는 보수 세력과 상원의 벽에 막혔다.
정부 구성 주도권을 넘겨받은 프아타이당은 전진당과의 관계를 끊고 군부 진영과 손잡았다.
전날 실시된 의회 투표에서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 후보가 군부 정당 등과 상원 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차기 총리로 선출됐다.
투표 결과 찬성이 482표였고, 반대와 기권은 각각 165표, 81표였다.
전진당은 쿠데타 세력과 연대를 선언한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투표 결과를 보면 전진당과 일부 군소 정당 외에는 대부분이 프아타이당과 군부 연합 정권을 지지한 셈이다.
투표 직후 세타 타위신 차기 총리는 "총리가 돼 영광이며, 총리로 일할 준비가 됐다"며 "지난날의 피로를 잊고 태국 국민 모두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1당이지만 야당이 된 전진당은 야당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이타왓 뚤라톤 전진당 사무총장은 "당은 왕실모독죄 개정을 포함해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진보적인 법안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진당은 국민의 힘이 태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결연히 국민의 편에 서겠다"며 "우리는 언젠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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