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재·김현 방통위원 퇴임…당분간 2인 체제로(종합)

입력 2023-08-23 16:39
김효재·김현 방통위원 퇴임…당분간 2인 체제로(종합)

김효재 "공영방송 책무 재고할 계기 마련"…김현 "폭거 앞에 무력"

후임에 與는 이진숙 추천…野는 김성수 등 거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 김효재·김현 상임위원이 23일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최근 상임위원 3인 체제로 운영돼온 방통위는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 추천으로 임명된 이상인 상임위원만 남게 됐다.

이르면 25일 윤 대통령이 임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합류하면 6기 방통위는 당분간 2인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방통위 상임위원 정수는 5명으로, 지난 3월 퇴임한 안형환 전 위원 자리까지 세 자리가 공석이다.

안 전 위원 후임으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최민희 전 의원을 추천했으나 자격 시비로 법제처가 유권 해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상혁 전 위원장 면직 후 위원장 직무대행을 해온 김효재 위원의 후임으로는 국민의힘이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이 추천됐다.

민주당 몫인 김현 위원 후임으로는 MBC 기자 출신이자 20대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성수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은 퇴임사에서 "국회의원과 대통령 보좌 등 여러 공직을 거쳤지만, 방통위처럼 내 결정이 완충 장치 없이 직접적이고 날카롭게 국민 생활을 규율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서릿발 칼 날진 그 위에 서 있는' 느낌으로 보냈다. 마지막에 정치적 견해 차이로 화합하는 방통위를 만들지 못한 건 아쉽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공영방송의 책무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게 기억에 남는다. 좀 더 질 높은 공영방송이 되게 하는 단초가 제공됐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김현 위원은 퇴임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은 물과 공기와 같다. 오염되고 나서야 불편함과 위험을 느끼게 되고 개선을 위해서는 몇 곱절의 노력을 하게 된다"며 "자고 일어나니 흑백 TV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3인 체제에서 40여년 간 진행돼온 TV 수신료 통합징수를 졸속으로 개정했고, 공영방송 이사를 기소됐다는 이유로 쫓아내는 등 폭거 앞에 무력함을 느꼈다"며 "방송의 자유와 공익성을 높일 수 있게 심혈을 기울여달라"고 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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