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덮친 폭우로 3명 사망…"예보상 1년치 비가 하루에"
이재민 4천명에 정전·침수 잇따라…중남부 도시 4곳에 비상선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칠레를 강타한 집중호우로 3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청(세나프레드·Senafred)에서 제공하는 재난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칠레 중남부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지금까지 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는 수도 산티아고 남쪽 마울레주와 비오비오주에 집중됐다.
마울레주 주도인 탈카에서는 도시를 휘감는 클라로강이 범람하면서, 주택 수천채가 침수됐다고 현지 일간지 라테르세라는 보도했다. 대형 종합운동장도 일부 물에 잠겼다.
콘스티투시온에서는 최소 8개의 교량이 끊어지거나, 지반 약화로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0년 발생한 지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 역시 크게 파손됐다고 일간지 엘메르쿠리오는 전했다.
비오비오주를 비롯한 중부 지역 곳곳에서는 3만8천여명이 정전 피해를 봤고, 3만여명이 한때 고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브리엘 보리치 정부는 이날 공식적인 이재민 숫자를 4천288명으로 발표했다.
세나프레드는 소셜미디어 긴급 알림을 통해 운하, 계곡, 도랑 범람 위험이 큰 아이센델헤네랄카를로스이바녜스델캄포주 오이긴스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
칠레 정부는 현재 오이긴스, 마울레, 누블레, 비오비오 등지를 비상재해구역으로 선포했다.
칠레 기상청은 이날 인구 밀집 지역인 산티아고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클라우디오 오레고 산티아고 수도주 주지사는 일간지 라테르세라 인터뷰에서 "지난해 이 지역에는 1년간 140㎜의 비가 왔는데,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이 정도 비가 하루 만에 쏟아질 수 있다"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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