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브릭스 확대' 중국과 비슷한 견해"
中 시진핑과 정상회담…브릭스 회원국 확대 지지 재확인
오후 브릭스포럼 연설…24일 중-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주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브릭스 회원국 확대 문제에 대해 남아공과 중국은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 대통령실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오전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문제를 브릭스 리더스 리트리트에서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대국민연설에서 브릭스 회원국 확대 지지 입장을 천명한 라마포사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시 주석 앞에서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브릭스가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과 전 세계의 다자주의와 협력 증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시 주석의 견해에 동의한다"며 "양국은 경제성장, 발전, 공동번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글로벌 사우스와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남아공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강화를 강조하며 다자주의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대표성을 증진하자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나젠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이날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한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정상급 대화(Leaders Dialogue)에서 연설에 나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화상으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어 행사장에서 2.5㎞ 떨어진 '서머 팰리스'로 자리를 옮겨 형식이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브릭스 리더스 리트리트에 참석한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 자리에서는 브릭스 회원국 확대나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현지화 사용 확대 등의 이슈가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회원국 확대를 통한 브릭스의 외연 확장은 가장 중요한 의제로 꼽힌다.
경제·안보 분야에서 미국의 견제와 압박을 받는 중국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고립을 탈피하려는 러시아는 브릭스의 외연 확장에 적극적이다.
특히 중국은 최근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일의 공조 강화에 맞서 브릭스를 토대로 우군 확보에 나서는 양상이다.
시 주석은 브릭스 정상회의와 별도로 중국-아프리카 리더스 라운드테이블(정상회의)을 24일 라마포사 대통령과 함께 공동 주재할 예정이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