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우려 속 지난달 재정수입 증가세 둔화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중국의 더딘 경제 회복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재정 수입 증가세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전날 일반 공공예산 수지 발표를 통해 올해 1∼7월 재정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난 13조9천여억 위안(약 2천55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6월 재정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난 11조9천여억 위안(약 2천185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줄어든 것이다.
1∼7월 재정지출은 15조1천여억 위안(약 2천78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1∼6월 재정지출 증가율은 3.9%였다.
로이터는 자체 계산을 근거로 지난달 재정 수입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해 6월(+5.6%)보다 내려갔고, 재정 지출은 0.8% 감소해 6월(-2.5%)보다 하락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수출·소매 판매·산업생산·실업률 등 중국의 7월 경제지표가 줄줄이 부진하게 나오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형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3%, 4.4% 하락하며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의 경기 회복 기대가 무색하게 중국이 여러 악재에 직면한 상태라면서,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는 데 익숙해져 있던 중국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뢰가 최악으로 떨어졌고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들고 있다면서, 정부가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경기 둔화에 따른 실직·사업 실패 우려로 사람들이 이미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고 있으며, 사업 사정이 괜찮은 기업인들도 불확실성을 우려해 대출을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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