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 65% "프아타이당-군부 진영 연합 정권 반대"
NIDA 설문조사 결과…찬성의견 35% 그쳐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국민 다수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프아타이당이 군부 진영 정당과 연합해 차기 정부를 구성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의 설문조사 결과, 이런 프아타이당의 움직임에 대해 응답자 47.7%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16.8%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로써 응답자 중 64.5%가 프아타이당이 현 정부의 주축인 2014년 군사 쿠데타 세력과 손잡고 차기 정부를 구성하는 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완전히 동의한다'(19.5%), '동의한다'(15.1%) 등 찬성 의견 34.6%보다 부정적인 답변이 훨씬 많았다.
이 조사는 15∼17일 전국 18세 이상 1천31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5월 총선에서 제2당에 오른 프아타이당은 애초 제1당 전진당(MFP)이 주도한 민주 진영 야권 연합에 참여했으나, 전진당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정부 구성 주도권을 넘겨받은 프아타이당은 전진당을 배제하고 2014년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인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의 소속 정당이었던 루엄타이쌍찻당(RTSC) 등 친군부 정당과 공동으로 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설문조사에서 전진당과 프아타이당의 관계에 대해 응답자 49.9%는 '이제는 정치적 라이벌'이라고 답했다. 27.3%는 '그냥 아는 사이', 21.0%는 '여전한 동맹'이라고 답했다.
총리로 가장 적합한 프아타이당 후보로는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38.6%), 세타 타위신 부동산 개발기업 산시리 전 회장(36.6%) 순으로 나타났다.
프아타이당은 22일 상·하원 합동 총리 선출 투표에 세타 후보를 내세울 예정이다.
보수 세력과의 연대로 프아타이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해외 도피 생활을 해온 탁신 전 총리는 투표를 앞두고 이날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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