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선에 약관 20세 여성 도전장…"당선 가능성"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오는 10월 실시되는 뉴질랜드 총선에 약관 20세 여성이 마오리당 후보로 도전장을 냈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마오리당은 20일 총선 후보와 당내 후보 순위를 발표하면서 하나-라휘티 마이피-클라크(20)를 하우라키-와이카토 마오리 선거구 후보로 내세웠다.
마이피-클라크의 당내 후보 순위는 30명의 마오리당 후보 중 현역인 데비 나레와-패커 의원, 라위리 와이티티 당 대표, 메카 와이티리 의원에 이어 4위다.
마이피-클라크가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지난 1853년 20세 7개월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제임스 프레더릭 스튜어트-워틀리 이후 170년 만에 뉴질랜드 최연소 국회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뉴질랜드의 7개 마오리 선거구 중 하나인 하우라키-와이카토 선거구 의석은 현재 외교부 장관을 맡고 있는 나나이아 마후타 노동당 의원이 15년째 굳게 지켜오고 있다.
50여 년 전 마오리 말 청원 운동을 벌였던 하나 테 헤마라의 후손으로 마오리 방송인 포타카 마이피의 딸인 마이피-클라크는 마오리 인권 운동가이자 17세 때 '마아히나'라는 마오리 태음력 마라마타카에 관한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마오리당은 총선 후보를 발표하면서 "하나가 이번 총선에서 뉴질랜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밝혔다.
한 매체는 마오리당이 현재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평균 3%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어 와이티티 대표가 와이아리키 마오리 선거구에서 다시 승리할 경우 마오리 당이 당 득표율에 따른 의석 배분으로 4석을 얻게 되면서 당 서열 4위인 마이파-클라크가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선거제도는 정당의 득표율에 따라 당선자 수가 결정되는 혼합비례대표제로 정당 득표율이 5%를 넘어서거나 선거구에서 1석 이상 얻었을 경우 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받게 된다.
와이티티 대표는 마오리당이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정당이라며 "오늘은 뉴질랜드를 위한 우리들의 승계 계획이 시작된 날"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총선은 10월 14일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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