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요동치는 소형SUV 시장…올해 역대 최다 판매기록 깰 수도
1∼7월 8만9천831대 팔려…작년 동기 대비 40.2%↑
셀토스 인기 지속에 코나·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신차 판매 호조세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올해 하반기 준중형급 이상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신차와 연식변경 모델 등 출시로 판매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소형 SUV 시장도 주요 신차 출시와 함께 다시 요동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 7월까지 국내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의 소형 SUV 판매량은 8만9천831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2% 늘었다. 증가율로 보면 국내에서 소형 SUV 시장이 본격 형성된 이후 가장 높다.
과거부터 국내 SUV 시장은 코란도, 스포티지, 투싼, 싼타페, 쏘렌토, 팰리세이드 등 준중형급 이상이 우위를 점했지만, 한국GM 트랙스, 르노코리아 QM3 등 소형 SUV도 일부 존재했다.
그러다 2015년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티볼리 출시를 계기로 소형 SUV 시장이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4년 3만2천93대였던 소형 SUV 판매량은 2015년 8만6천232대로 뛰었다.
이어 기아[000270]가 친환경 전용 차종인 니로를 출시한 2016년(10만7천295대)에는 10만대를 돌파했고, 2017년(14만3천368대)에는 현대차[005380] 코나까지 가세해 급성장세를 이어갔다. 2019년에는 현대차 베뉴, 기아 셀토스가 출시돼 8개 차종 15만3천575대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차 효과가 감소하는 가운데 중대형 차종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면서 2020년에는 14만1천54대, 2021년에는 9만5천841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차급 최고 인기 차종인 셀토스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 영향으로 10만2천29대가 팔려 다시 10만대 수준을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소형 SUV 판매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셀토스 부분변경 모델의 인기가 이어지는 데다, 현대차 신형 코나와 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상반기에 신차로 출시돼 호실적을 내면서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셀토스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7.5% 증가한 3만1천714대로 출시 이후 처음으로 내수 판매 차종 중 10위권(7위)에 진입했다. 코나는 3배 늘어난 2만1천256대 팔렸고,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1만3천1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트랙스 구모델 판매량(878대)의 15배로 뛰어올랐다.
국내 소형 SUV 시장 점유율 1위는 셀토스, 니로 등을 보유한 기아다. 다만 작년 1∼7월 70%에 육박하던 점유율이 시장 경쟁 격화로 올해 같은 기간에는 52.1%까지 낮아졌다.
반면 현대차는 16.1%에서 28.3%로, 한국GM은 1.7%에서 15.6%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내수 시장의 SUV 편중 현상이 점차 가속하고 있다"며 "최근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소형 SUV는 중소형 세단 수요를 흡수하며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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