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준주 부총리 "연방정부와 함께 바로사 가스전 적극 지원"

입력 2023-08-20 14:00
호주 북준주 부총리 "연방정부와 함께 바로사 가스전 적극 지원"

니콜 매니슨 "탄소중립 위해 천연가스·CCS 꼭 필요…한국과 협력 강화"



(다윈[호주]=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북준주(Northern Territory)는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에너지 분야에서 더 강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호주 북준주 다윈에 있는 북준주 의회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니콜 매니슨 북준주 정부 부총리는 "한국과 북준주는 기후 변화에 대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주 대륙 북쪽 끝에 위치한 행정구역인 북준주의 인구는 25만명에 불과하나 면적은 140만㎢로 한국(100만㎢)보다도 넓다.

또 희토류 광물과 천연가스가 풍부하고, 태양광 발전에도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췄다.

매니슨 부총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핵심 방안으로 탄소 포집·저장(CCS)을 제시했다.

그는 "탄소 집약 산업에서 100% 그린 에너지로 가는 과정에서 천연가스와 CCS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북준주는 한국과 함께 CCS에서 리더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화석연료 사용을 일거에 중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CCS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천연가스는 석탄 대비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고, CCS 기술을 적용하면 탄소 배출을 더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부 환경단체들은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여전히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며 가스전 개발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매니슨 부총리는 "절반 이상 호주 국민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천연가스의 역할을 인정하고 지지하고 있다"며 "북준주는 현재 (호주 에너지 기업) 산토스가 진행하는 CCS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산토스가 SK E&S 등과 함께 추진하는 CSS 기반의 다윈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말한다.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다윈 LNG 터미널로 운송해 이산화탄소를 걸러내고,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인근의 고갈 가스전인 바유운단으로 운송해 저장하는 게 이 프로젝트의 골자다.

이어 바로사 가스전 개발에 대해 "수십년간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기 때문에 연방 정부도 이 부분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연방 정부의 크리스 보웬 기후변화·에너지부 장관도 서면 인터뷰에서 "호주 정부는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이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하는 역할을 인지하고 있다"며 "호주 정부는 CCUS 기술에 대해 정책 확실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한국과 친환경 수소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호주 연방 정부 대변인실은 "녹색 수소 생산은 호주의 최우선 과제"라며 "한국의 기술을 활용해 우리의 수소 산업을 구축하고, 한국의 거대한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켜 제조업에 동력을 공급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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