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CJ 목표가 하향…"상장 자회사 실적 부진"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하나증권은 18일 CJ[001040]에 대해 상장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지분 가치가 떨어졌다며 목표 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내렸다.
최정욱 연구원은 이날 CJ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천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상장 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상장 자회사 중에서도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한 CJ ENM[035760]이 실적 부진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최 연구원은 "CJ ENM은 올해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해 연간 영업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 제작비 축소에 따른 부담 완화를 기대했지만, 미국 내 작가·배우 파업이 시작돼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의 재개 시점이 불확실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프스시즌 편성 재개가 당장 해결되기는 어려워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미디어 플랫폼 광고 매출 부진과 티빙의 자체 제작 드라마 상각비 부담 또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부연했다.
CJ CGV[079160]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CJ의 기업 가치 개선에 끼치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평가됐다.
최 연구원은 "CGV는 최근 약 9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며 "이번 증자로 CGV의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CJ의 가치 상승 효과는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약 4천400억원 중 57%인 2천500억원가량이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는 단순 채무상환 목적으로 사용되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의 급격한 성장으로 중장기 멀티플렉스 산업 환경 또한 상당한 변화가 예상돼 수익성이 지속해서 개선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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