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항경련제, 신생아 신경 발달에 무영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뇌전증 여성이 임신 중 복용한 항경련제가 태어난 아기의 신경 발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신경과학 건강 센터의 킴포드 미도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전국 20개 뇌전증 센터에서 뇌전증 임신 여성 351명, 뇌전증이 없는 임신 여성 1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동일집단 전향적·관찰 연구(MONEAD)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임신 여성의 나이는 14~45세였다.
연구팀은 임신 중 항경련제를 복용한 뇌전증 여성이 출산한 아이와 뇌전증이 없는 여성이 낳은 아이들 사이에 신경 발달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생후 3살 되었을 때 아이들의 언어 지수 성적(verbal index score)은 뇌전증 여성의 아이들이나 뇌전증이 없는 여성의 아이들이나 차이가 없었다.
습득한 단어를 말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언어 지수 성적은 뇌전증 여성의 아이들이 평균 102.7점, 뇌전증 없는 여성의 아이들이 102.3점이었다.
2차 평가에서는 항경련제의 종류가 아이들의 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대 항경련제는 노출된 아이들과 노출되지 않은 아이들 사이에 신경 발달에 차이가 없었다.
라모트리진, 레비트라세탐 등 널리 쓰이고 있는 신세대 항경련제는 임신 중 태아에 위험할 수 있는 1세대 항경련제들에 비해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경련제 노출보다는 산모의 지능지수(IQ), 교육 수준, 산후 불안, 아이의 성별 등이 신생아의 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상당한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신경학 전문지 '랜싯 신경학'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