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금리 인하해도 양적긴축 기조 유지할 듯"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 불필요 지적…통화긴축 유지 가능성에 금값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1년 넘게 금리를 인상해 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 인하를 재개하더라도 양적긴축(QT·시중의 유동자금을 줄이는 정책) 기조는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토대로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 막대한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멈추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회의 참석자는 연준이 금리 목표를 낮추기 시작할 때도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26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투자자들은 대체로 연준이 다음 달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부터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3일자 보고서에서 연준이 내년 2분기까지는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실제로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채권 보유량을 줄이는 등 양적긴축 정책으로 유동성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을 막겠다는 점을 논의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금리 인하는 종종 팬데믹 초기처럼 경기를 부양하는 게 목적이지만 연준 위원들은 이번에는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금리가 지나치게 상황을 제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연준 측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팬데믹 기간 불어났던 대차대조표 규모를 계속 줄이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작년 9조달러에서 현재 약 8조2천억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이와 관련해 연준의 채권 포트폴리오를 관리했던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대차대조표가 상당 기간 계속 축소될 여지는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7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내 다수 참석자가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금값은 하락했다.
금은 이자가 없어서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내리고, 보완재 성격의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올라도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0.74% 빠진 1천892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4월 4일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2천 달러 선을 넘어선 바 있다.
하지만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4월 중순 2천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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