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피지서 열리는 미국 주최 참모총장 회의 참석

입력 2023-08-16 15:40
중국군, 피지서 열리는 미국 주최 참모총장 회의 참석

미중 군사 양자회담 가질지는 알려지지 않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중국군 대표가 미군 주최로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에서 열리는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함에 따라 양국 간 군사 대화가 복원될 것인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피지 정부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합동참모부 부참모장인 쉬치링(徐起零) 장군이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피지 나디에서 열리는 연례 인도 태평양 군참모총장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인도·태평양 전역의 고위 군 지도자들이 모여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행사로 199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회의는 27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4일 피지에서 개막했으며, 피지군과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공동 개최했다.

중국이 이번 행사에 참석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양군 대표단이 양자 회의를 가질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미국은 우발적 충돌이나 오판을 막기 위해 중국과 군사 소통 채널 복원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과 외교, 경제 분야 고위급 소통을 재개하면서도 군사 분야에서는 응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미국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국방장관) 간 회담을 추진했지만, 중국은 이를 거절한 바 있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민감한 현안들을 논의할 새로운 소통 채널 구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이번 회의 개회식에서 "이 회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환경을 강화할 큰 기회를 제공한다"며 "평화롭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에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법치와 주권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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