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M 인도 탈레가온 공장 인수 본계약…수요확대 대응
2025년부터 본격 양산…첸나이 공장과 함께 연간 100만대 생산능력 확보
'급성장' 인도 전기차 시장에도 선제대응…현지 생산체계 구축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과거 제너럴모터스(GM) 인도법인이 운영하던 인도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세계 3대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자동차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야나주(州) 구루그람에 있는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GM 인도법인(GMI)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안으로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절차가 완료되면 현대차 인도법인이 탈레가온 공장 대지와 설비에 대한 권리를 완전히 취득하게 된다. 인수 금액은 상호 협의에 따라 비공개하기로 했다.
GM은 2017년 인도 내수 시장에서 철수했고, 탈레가온 공장은 2020년 10월 가동이 중단됐다.
가동 당시 탈레가온 공장의 연간 완성차 생산 능력은 13만대 수준이었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탈레가온 공장에서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설비를 개선해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가 앞서 올 상반기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 75만대에서 82만대로 확대한 만큼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량 증대분까지 반영하면 인도 내 총 생산 능력은 최대 100만대 수준이 된다.
현대차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는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전동화 전환에 적극 대응할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세계 최대 인구 보유국인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돼 중국(2천320만대)과 미국(1천420만대)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반열에 올랐다. 주요국 자동차 시장 규모가 5년 전보다 줄어든 가운데서도 인도의 지난해 신차 판매는 같은 기간 18.5%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55만2천511대를 판매해 점유율 14.5%로 현지 업체인 마루티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 자동차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려면 생산 역량 증대가 필수적이었다.
이에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로 추가 생산 능력을 확보해 고수요 차종 공급을 확대하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차종을 신속하게 투입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반적인 생산력 확대뿐 아니라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전기차 현지 생산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동화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펼치며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자국 자동차 산업 성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 규모는 4만8천대 수준으로 승용차 시장에서 비중은 1.2%에 불과하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커졌고, 올해에는 상반기까지 4만6천650대로 작년 수준에 육박했다. 2030년 인도 시장에서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로 주력 제품군인 내연기관 모델 생산 능력이 증대되는 만큼 기존 첸나이 공장의 여유 능력을 신규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언수 부사장은 "올해는 현대차의 27년 인도 진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2025년 탈레가온 공장 본격 가동을 시작으로 인도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최첨단 제조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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