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댓글에 세이프봇 적용후 욕설 비율 첫 반등
신고로 삭제된 욕설 댓글 비율 감소 폭도 현저히 둔화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카카오[035720]의 인공지능(AI) 기반 댓글 필터링 기능인 '세이프봇'이 포털 다음(DAUM) 댓글에 적용된 이후 욕설·비속어 댓글의 비율이 처음으로 반등했다.
16일 카카오에 따르면 세이프봇 기능을 적용하기 전인 2020년 하반기에 음표로 치환된 욕설과 비속어 댓글 비중(100%)은 2021년과 지난해에 각각 46%, 37%로 2년 연속 하락했다가 올해 상반기 48%로 반등했다.
2020년 12월 다음의 댓글에 처음 적용된 세이프봇은 욕설과 비속어를 포함하거나 게시물 운영 정책을 위반한 댓글을 AI 기술로 분석해 자동으로 필터링하는 기능이다.
욕설과 비속어를 음표로 치환하고, 다른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댓글이 노출되지 않도록 가린 뒤 신고 처리까지 자동으로 완료한다.
올해 들어 욕설이나 비속어가 포함된 댓글이 2020년 말과 비교해서는 절반 넘게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말보다는 늘어난 셈이다.
욕설·비속어 댓글로 신고돼 삭제된 비율도 2020년 하반기 33.1%에서 2021년 15.5%, 작년 7.3%로 2년 연속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가 올해 상반기(6.8%)에는 작년 말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프봇 도입 이후 욕설 치환 비율과 댓글 신고 삭제 비율이 급감하며 뉴스 댓글에서 스스로 고운 말을 쓰는 자정 작용이 일어났지만, 이런 추세에 다시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이 지난 6월 초 기존과 완전히 다른 파격적인 댓글 서비스 '타임톡'을 시행한 것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타임톡은 기사 발행 후 24시간의 시간제한이 있으며 서비스 적용 시간이 지나면 댓글 창 자체가 사라져 댓글을 작성하거나 다른 사람의 댓글을 확인할 수 없다.
타임톡에도 세이프봇이 적용되고 있다.
다음이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타임톡이 시행되고 한 달간 그간 댓글 창을 열어보지 않았던 이용자의 댓글 참여가 증가했는데, 욕설·비속어 댓글도 함께 증가했을 개연성이 있다.
카카오는 다음 댓글뿐 아니라 회사의 전반적인 콘텐츠와 이미지·영상으로 세이프봇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욕설이나 혐오 발언뿐 아니라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주거나 건전한 토론 문화를 저해하는 표현을 사람이 아닌 AI가 100% 판단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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