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2분기 실적 호조…삼바 역대 2분기 최대 영업익

입력 2023-08-14 17:58
제약·바이오 2분기 실적 호조…삼바 역대 2분기 최대 영업익

신약·기존 제품 고르게 성장…코로나19 특수기업은 '주춤'

합병 논의 '셀트리온 3형제' 엇갈린 실적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김현수 기자 = 올해 2분기 제약·바이오 기업 상당수가 신약 부문과 기존 제품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보령[003850], 종근당[185750] 등은 1·2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진단키트·백신 등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기업들은 엔데믹 이후 여전히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신약, 개량신약 등 주요 제품 매출이 상승세를 보였고 위탁생산(CMO) 등 주력 사업 부문들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R&D 및 시설 투자 등에 따라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 삼바·종근당·보령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37% 증가한 2천5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2분기 실적 중 최대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8천66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97% 증가했다. 1·2분기를 합한 상반기 매출은 1조5천871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는 위탁생산(CMO) 사업의 대형 수주 증가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 성장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3천918억원을, 영업이익은 54.4% 증가한 434억원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인 7천520억원과 734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 기존 제품과 황반변성 치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루센비에스' 등 신규 제품이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보령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51% 증가한 2천163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86% 증가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보령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천201억원을,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350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상반기 중 최대다.

보령은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 증가와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 제품군, 항생제 부문 등에서 좋은 실적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휴온스그룹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084110], JW중외제약[001060] 등도 역대 2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신약 매출 호조…기존 제품도 고르게 성장

여러 제약사들은 국내 출시한 전문의약품 신약의 고른 성장과 함께 기존 제품 매출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대웅제약[069620]은 '3대 혁신 신약'으로 불리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당뇨병 신약 엔블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매출을 이끌었다.

펙수쿨루가 국내 출신 1년 만에 4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전문의약품 부문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한 2천207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대웅제약의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3천71억원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 성장한 36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 3천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한미약품[128940]은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과 고혈압 치료제 제품군인 '아모잘탄패밀리'이 각각 400억원과 3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천329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와 80.9% 증가한 GC녹십자는 남반구 독감 백신 매출이 늘고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해외 공급이 확대되는 등 마진율이 높은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 SK바사·일동제약[249420],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매출 감소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백신과 신속항원검사키트 업체들은 영업손실을 보였다.

일동제약은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신속항원검사키트 판매가 줄어 매출이 감소했다. 일동제약의 2분기 매출은 1천537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다만 R&D 비용 절감 등으로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감소한 약 180억원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위탁생산 중인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감소하고 R&D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SK바사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0.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5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 셀트리온제약[068760] 분기 최대 실적…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영업익 감소



지난달 합병 주관사를 선정하며 합병 절차에 돌입한 '셀트리온 3형제'는 엇갈린 실적을 보였다.

셀트리온제약이 2분기 영업이익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지만,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각각 10.1%, 54% 감소한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제약은 2분기 매출도 1천10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2분기 매출은 5천258억원으로 1.3% 증가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화학 의약품 부문 국제 조달 입찰 시기가 조정됐고 용역 매출 등 기타 매출이 감소하면서 2분기 매출 5천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줄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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