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미국으로 불법 유출된 고대 유물 266점 돌려받아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가 불법 유출된 고대 유물 266점을 미국으로부터 돌려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군경은 전날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힌 뒤 이번 유물 반환은 이탈리아와 미국 사법당국의 공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반환 유물들은 최대 3천년 된 항아리를 포함해 동상, 동전 등으로 가치로 환산하면 수천만 유로에 달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가장 오래된 유물은 빌라노바 시대(기원전 1천∼750년)로 거슬러 올라가며, 에트루리아 문명(기원전 800∼200년), 마그나 그라에시아(기원전 750∼400년), 로마제국(기원전 27∼서기 476년) 시기 유물들도 있다.
대부분의 유물은 1990년대에 도굴된 뒤 국제 밀수 조직에 의해 미국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이 중 일부를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박물관인 메닐 컬렉션이 소장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닐 컬렉션은 기증받은 유물 65점이 이탈리아 고대 유적지에서 불법 도굴된 사실을 발견한 뒤 자발적으로 반환했다.
다른 유물 145점은 영국 골동품 상인 로빈 심즈에 대한 파산 절차 과정에서 회수됐다.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불법 유출돼 개인 수집가와 박물관에 판매된 골동품과 유물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으로부터 기원전 200년경에 제작된 아테나 여신의 대리석 조각상을 포함해 수백만 유로 상당의 도난 예술품을 돌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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