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니제르 대통령 감금 상황 국제인권법 위반 우려"
"전기·물·의약품 접근 못하는 상황…비인간적이고 굴욕적 대우"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억류 중인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에게 음식과 물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유엔이 국제인권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바줌 대통령과 부인, 아들의 구금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구금 상황에 대해 신뢰할 만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더운 날씨 속에서 전기가 끊겼고 깨끗한 식수와 필요한 의약품에 접근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구금 여건은 국제인권법을 위반하는 비인간적이고 굴욕적인 대우에 이를 수 있다"면서 "대통령에 대한 구금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대통령을 포함해 다른 모든 사람들의 인권을 완전히 존중할 것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니제르에서는 지난달 26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바줌 대통령을 축출한 뒤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서아프리카 15개국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바줌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도 니제르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하며 민주정권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니제르 군부는 알리 마하만 라민 제인 전 경제장관을 새 총리로 임명하는 등 내각 인선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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