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산 전투기 IDF, 훈련중 엔진 배기구 화염으로 비상착륙
대만공군 "중국군 전력증강 대응…제7전술전투기연대 신규편성"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의 주력 전투기인 IDF(경국호)가 훈련 도중 꼬리 부분에 화염이 발생해 비상 착륙했다고 대만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공군사령부는 전날 오전 공개 행사 연습을 위해 중부 타이중 칭취안강 기지에서 이륙한 IDF 전투기 한 대가 이륙한 지 1분 만에 엔진 배기구 끝부분에서 화염이 발생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공군사령부는 "전투기의 문제점을 발견한 지상 요원의 비상 연락을 받은 관제탑의 통보로 전투기가 5분 만에 기지로 무사 귀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전투기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엔진에서 외부적 또는 내부적 원인으로 인한 손상 등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공군사령부는 이런 점을 근거로 배기구 근처에 설치한 보호 부품의 간극이 넓어져 애프터버너(제트엔진 재연소 장치)를 작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대만 언론들은 이 전투기가 지난 8일 회로 이상으로 인해 캐노피(조종실 덮개)가 열리지 않아 지상 요원이 강제로 개방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IDF 전투기는 1980년대 장징궈 총통의 지시로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를 투입해 개발에 착수됐으며, 미국의 기술 지도만으로 대만이 자체 설계해 제작한 최초의 국산 전투기다.
한편 대만군은 중국군의 전력 증강과 위력 시위의 양태 변화에 따라 동남 공역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연말까지 제7전술전투기연대를 신규 편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도입할 예정인 F-16V 전투기 66대를 동부 타이둥 즈항 공군기지에 배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공군은 타이베이 쑹산 공항의 기지 지휘부, 타이난과 펑후섬의 제1전술전투기연대, 신주의 제2전술전투기연대, 타이중 칭취안강의 제3전술전투기연대, 자이의 제4전술전투기연대, 화롄의 제5전술혼합연대, 핑둥과 진먼섬의 제6혼합연대, 타이둥의 제7비행훈련연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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