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업계, '가보고 싶은 나라' 한국 단체관광 포함에 기대감
9월 말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 계기로 단체여행 본격 재개 예상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당국이 10일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을 발표하자 중국 관광업계가 큰 기대감을 보였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완전히 풀린 것은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당국이 단체 비자 발급에 제동을 건 지 6년 5개월 만이다.
진종화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역센터장은 "이날 발표로 중국 관광업계는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라며 "기존에 단체관광 허용국 60개국을 발표했지만, 중국인들이 (여행 목적지로) 가장 선호하는 나라들이 이번에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 1월 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20개국에 이어 3월 몽골·베트남 등 40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했지만, 지리적으로 가깝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과 일본은 제외했다.
이 때문에 중국 관광업계에서는 '메이저 국가'를 막았다는 푸념이 나왔다.
실제 한국은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 목적지 중 하나다.
2018년 중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3억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경절에 떠나고 싶은 여행지' 조사에서 한국은 일본, 태국, 홍콩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2019년 알리페이가 조사한 노동절 연휴 여행 목적지 조사에서도 한국은 홍콩과 태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20년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한국을 중국인들의 춘제 인기 관광지로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인들이 한국을 선호하는 이유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선진국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지 관광업계에서는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계기로 단체관광객이 대규모로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의 한 온라인 여행사 관계자는 "관광상품 개발과 비자 발급 기간 등을 고려하면 다음 달 말부터 시작되는 국경절 연휴가 본격적인 단체관광을 시작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티즌들도 한국 단체관광이 개시된다는 소식에 반갑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 네티즌은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과 일본 단체관광이 회복돼 너무 기쁘다"고 적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체관광 허용이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양국 관계가 올해 초 비자 갈등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사태,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 등으로 경색돼 있고 양국 국민감정도 덩달아 악화한 실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단체관광 재개는 기쁜 소식이지만, 향후 중국 당국과 여행업계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며 "중국은 사드 갈등 시기에도 한국 단체관광을 막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여행사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한국 관광을 규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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