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해 복구에 3천억원 투입…동북부·남부 등 하천 범람 위기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제5호 태풍 '독수리' 피해 복구를 위해 한화 3천억원가량의 중앙정부 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10일 관영 신화통신 등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와 수리부는 홍수 피해 지역 주민들이 입은 농작물·양식·경제림·주택·농업생산기계 등 손실 보전을 위해 전날 10억위안(약 1천829억원)을 긴급 배정했다.
중국 농업부는 8일 재정부와 함께 황화이(黃淮·허난성 중부와 안후이성 북부 등 황허강 유역), 화베이(華北·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산시<山西>성 등 북부 일대), 동북(랴오닝성·지린성·헤이룽장성) 지역 등의 농작물과 농업생산설비 피해 대응을 위해 농업생산 방재·구재자금 7억3천200만위안(약 1천338억원)을 긴급 하달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동남부 해안 푸젠성으로 상륙한 태풍 독수리가 북상하면서 내륙 곳곳에 많은 비를 뿌렸다. 수도 베이징 외곽과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은 물론 동북부, 중부, 서남부에도 곳곳에 홍수로 인한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이 전국적인 피해 내역을 종합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지역 피해 상황은 지방정부의 발표나 현지 매체 보도 등을 통해 간헐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날 베이징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시 서부·남부의 폭우로 총 33명이 숨지고 1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재민은 모두 129만명이다. 이번 폭우는 기록이 존재하는 140년 동안 베이징에 내린 가장 많은 비였다.
행정구역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긴 허베이성에선 이재민 222만2천900명이 나왔으며, 가장 피해가 컸던 바오딩시 한 곳에서만 10명의 사망자와 18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당국은 설명했다.
피해는 '진행형'이기도 하다. 계속된 강우와 불어난 강물의 영향으로 동북부 헤이룽장성과 중부 산시(陝西)성, 서남부 충칭시,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윈난성 등 곳곳의 하천이 범람 위기다.
전날 쓰촨성에서 강물에 휩쓸려 관광객 7명이 참변을 당하는가 하면 이날 오전 1시께는 간쑤성에서 산사태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