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외교라인에 변화…사무차관 이어 주미대사 교체할 듯
내각관방서 외교 정책 맡았던 오카노 관방부장관보, 사무차관에 임명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직업 외교관의 최고위직으로 꼽히는 외무성 사무차관 교체를 확정한 데 이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미 대사도 바꿀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각의(국무회의)에서 모리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의 후임으로 오카노 마사타카(59) 관방부장관보를 기용하는 인사안을 확정했다.
오는 10일 취임하는 오카노 사무차관 내정자는 도쿄대를 졸업하고 1987년 외무성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외무성 국제법국장과 종합외교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9월 외교와 안보를 담당하는 관방부장관보로 자리를 옮겼고, 국가안전보장국 차장을 겸직해 왔다.
관방부장관보가 외무성 사무차관으로 임명된 것은 12년 만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내각관방에서 외교 정책을 맡았던 오카노 관방부장관보를 사무차관에 임명한 것은 관저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외무성 사무차관 후보로 거론됐던 야마다 시게오(59) 외무심의관은 주미 대사에 발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마다 심의관은 주미 공사와 외무성 종합외교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가 지난 3월 인도에서 폴란드를 거쳐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적으로 방문했을 당시 은밀히 관련 계획을 실행한 인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외무심의관에서 차관으로 승격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인사"라며 "이번 인사는 기시다 총리가 직접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를 대비해 기시다 총리가 야마다 심의관을 주미 대사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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