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최대 전력수요 속 '긴장'…산업장관 "이중·삼중 대비"
산업부, 태풍 대비 에너지·산업시설 긴급회의
10GW 이상 예비력 확보로 전력공급 안정 기대…발전소 고장 등 비상시 대응책도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여름철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태풍 '카눈'이 북상하는 가운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한국전력 등 관계 공공기관들의 철저한 사전 대비를 주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관계 기관을 화상으로 연결해 '주요 산업·에너지 관련 공공 기관장 긴급회의'를 열고 취약 시설 점검 현황, 긴급 복구 계획 등 태풍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전력거래소, 산업단지공단, 에너지공단,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 산업·에너지 시설 기관장들이 참여했다.
이 장관은 "전기, 가스 등 국민 생활과 안전에 직결되는 시설을 다수 관리하는 만큼 국민 피해가 없도록 전 기관이 태풍 대비에 총력을 다해달라"면서 "관행적 점검이나 안일한 대처에 경각심을 갖고 더욱 세심하게 이중, 삼중으로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집중호우, 태풍 등 재난 상황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주요 산업·에너지 시설을 관리하는 21개 재난관리기관과 실시간으로 연결해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 중이라면서 예상되는 재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지속되는 폭염으로 전력 수요는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7일 오후 5시께 공식 최대 전력 수요는 93.6GW(기가와트)로 역대 여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오후 5시에도 이와 유사한 93.2GW의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력 시장에 들어오지 않은 한전 직접구매계약(PPA) 및 소규모 자가용 태양광 발전까지 합치면 7∼8일 오후 실제 최대 전력수요는 100GW를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력 수급 역사상 사상 최대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여름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한 시간에도 10GW 이상의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전력 공급 능력을 확보해 기본적으로 전기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태풍 등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의 여파로 일부 발전소 가동이 정지되는 등의 비상 상황 발생 가능성까지 가정한 추가 대책도 마련해 둔 상태다.
정부는 예비력이 10.7GW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사전 협의가 이뤄진 기업 등 전기 사용자에게 요청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게 하는 '수요반응'(DR), 공공기관 냉방기 순차 정지, 석탄 발전기 출력 상향 등을 통해 9.1GW의 예비 자원을 추가로 확보해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전력 수요가 늘거나 공급 능력이 줄어들어 예비력이 5.5GW까지 떨어지면 전력 수급 경보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준비'가 발령된다. 이후 추가 예비력 감소 상황에 따라 경보는 '관심'(예비력 3.5∼4.5GW), '주의'(2.5∼3.5GW), '경계'(1.5∼2.5GW), '심각'(1.5GW 미만)으로 격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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