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수장 공백 우려에…범정부 '비상경영 관리위' 꾸린다
김인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 지원할 듯…불안 재점화 차단에 총력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김은경 기자 =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구속 기로에 놓이면서 정부가 '비상 경영 관리 위원회'(가칭)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간신히 진정된 대규모 자금 이탈세가 회장 공백 우려에 따른 리스크 부각으로 재점화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8일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새마을금고 내 비상 경영 관리를 돕는 조직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새마을금고 재정 건전성 우려와 관련해 지난 달 10일 발족한 '범정부 새마을금고 실무 지원단'과 별개의 조직이다.
정부 관계자는 "회장 구속 시 부회장 직무 대행 체제가 운영될 텐데 이를 서포트할 수 있는 체제를 새마을금고중앙회 내부에 만드는 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회장이 중앙회 업무 경험이 많지 않아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만 그 모습이 어떻게 될지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등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를 주축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기관 구성원들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와 정부는 수장 공백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자금 이탈세가 진정되며 '큰불'은 진화했지만 현직 수장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 불안이 커지며 다시 '잔불'이 되살아날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간신히 자금 인출 사태 불을 끈 상황에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것"이라며 "체질 개선을 위해 수뇌부가 뛰어야 하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새마을금고는 박 회장 구속 시 바로 김인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회장 구속 시 법적으로 대행 체제로 갈 수 있다"며 "기소로 이어질 경우 회장 직무 정지 또한 행정안전부 장관이 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회장이 구속되더라도 지역 금고들이 사실상 별도 법인 형태이기 때문에 실질 업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금고는 각각의 독립적인 의사 결정 기능을 갖고 있다"며 "중앙회장이 실무적인 업무와 관련해 상근 이사에게 위임한 부분들도 있어 실질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된다.
그는 새마을금고중앙회 펀드 출자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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