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 이란과의 가스관 건설 美 압력에 보류"
파키스탄 매체 보도…석유부 차관 "이란에 사업진행 불가 통보"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이 인접국 이란과 해오던 가스관 건설사업을 잠정적으로 보류했다.
파키스탄 측은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이란을 제재중인 미국의 압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에 따르면 무사디크 말리크 파키스탄 석유부 차관이 최근 의회에 출석해 이 사업의 진전 등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서 이같이 말했다.
말리크 차관은 불가항력적인 일로 이 사업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을 이란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통보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어 "이란·파키스탄 가스관 사업은 이란에 대한 국제적 제재 때문에 중단됐다"면서 이 사업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없어지는 등 조건이 갖춰지면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란이 파키스탄 측 통보에 불만을 제기하면 이는 국제중재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도는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이 지난주 파키스탄을 방문해 가스관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나왔다.
건설에 수십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가스관은 당초 인도와 파키스탄, 이란이 함께 건설하기로 했다가 인도가 나중에 빠졌다.
이란 측은 2013년 착공해 자국이 맡은 1천150㎞ 구간의 공사를 마쳤다고 주장한다.
파키스탄 측은 자국 구간 공사를 당초 2015년 1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가 2014년 2월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파키스탄은 이란으로부터 낮은 가격에 가스를 수입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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