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국왕, '훈센 장남' 훈 마넷 총리로 지명
22일 국회 표결 거쳐 총리로 취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장남인 훈 마넷이 7일 차기 총리로 공식 지명됐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은 훈센 총리의 요청에 따라 이날 훈 마넷을 차기 총리로 지명했다.
훈 마넷은 오늘 22일로 예정된 국회 신임 투표를 거쳐 총리로 취임하게 된다.
캄보디아 총리는 국왕이 국회 제1당의 추천을 받아 지명한다.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지난달 23일 총선에서 전체 의석 125개 중 120개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며 일당 지배 체제를 공고히 유지했다.
훈센은 총선 승리 이후인 지난달 26일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훈 마넷이 새 정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이자 육군 대장인 훈 마넷은 올해 45살로 CPP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프놈펜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1999년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뉴욕대와 영국 브리스톨 대학에서 각각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앞서 훈센은 2021년 12월 훈 마넷을 후계자로 지명했다. 같은 달 CPP도 그를 '미래의 총리 후보'로 지명하면서 후계자로 확정했다.
훈센은 1985년 총리에 취임한 뒤 38년간 캄보디아를 이끌어왔다.
총리 자리는 아들에게 넘겨주지만 훈센은 막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총리직 사의를 표명하며 "집권당 대표·국회의원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퇴임 후 국왕 최고 자문위원장을 맡을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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