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전 사령관 "니제르 사태로 아프리카에 전면전 발발 위험"
"중대하고 파괴적일 것"…현재 서방-러 국제분쟁 비화 갈림길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니제르 쿠데타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전면전이 불거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총사령관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X(트위터) 계정을 통해 "니제르 사태가 아프리카에서의 전면전으로 이어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분명히 있고, 이는 중대하고 파괴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태브리디스 전 총사령관은 미국 해군에서 37년 동안 복무한 뒤 퇴역한 4성 제독 출신의 국방안보 전문가다.
현재 니제르의 군부 쿠데타 사태는 주변국이 군사개입 움직임을 보이고 쿠데타 세력이 러시아 사설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분쟁으로 비화할 갈림길에 서 있다.
미국 뉴스위크도 아프리카에서 분쟁 발생 조건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사헬(사하라 사막의 남쪽 주변)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 강대국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그 영향이 엄청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니제르에서는 지난달 26일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이끄는 군부 세력이 지난달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서아프리카 15개국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지난달 30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경제제재를 결의하는 한편 니제르가 일요일(6일) 내에 바줌 정권을 복원하지 않으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2∼4일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연 국방수장 회의에서 병력 배치 방법과 시기 등을 담은 잠재적인 군사 개입 권고안을 마련했다.
ECOWAS가 경고한 헌정 질서 회복 시한은 현재 넘긴 상태로, ECOWAS가 실제 병력 배치 계획을 실행에 옮길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반면 쿠데타 세력은 권좌를 지키기 위해 바그너 그룹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제르 군부 쿠데타 세력의 지도자 중 한 명인 살리푸 모디 장군이 최근 이웃 국가인 말리에서 바그너그룹 인사와 회동을 갖고 지원을 요청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울러 6일 저녁에는 니제르 군부가 영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축출당한 바줌 대통령을 지지하며 군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니제르에 대한 지원을 일부 중단하기로 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니제르 정부를 지원하던 일부 대외원조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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