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체 개발 탄도미사일·드론 과시…중동 미군 증원 '맞불'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자체 개발한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무인기(드론)를 공개하고 최근 중동 지역 병력을 증강한 미군을 비판했다.
혁명수비대는 5일(현지시간) 국영 IRIB 방송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신형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드론을 새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IRIB는 미사일 발사대 수십 대가 일렬로 서서 발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방송은 이들 미사일의 사거리가 300∼1천㎞라고 설명했다.
이들 미사일은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돼 이전보다 사거리가 길어졌고, 적의 교란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혁명수비대는 주장했다.
아볼파즐 셰카르치 이란군 대변인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에서 미군이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며 "외세를 배제한 중동 국가들이 지역 안보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40㎞에 불과하고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곳으로, 미국 군함과 혁명수비대 함정 간 군사적 마찰이 자주 발생해왔다.
이란은 지난 4월과 5월 초에도 유조선 2척을 나포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이스라엘 유조선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미군에 따르면 이란이 지난 2년간 나포했거나 나포를 시도한 민간 선박은 근 20척에 달한다.
최근 미군은 F-35와 F-16 전투기, A-10 공격기, 구축함 USS 토머스 허드너를 비롯한 다수의 전함을 배치하는 등 걸프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