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TV 선호 경향에 올해 OLED TV 패널 평균 60인치 넘을 듯
70인치 초대형 OLED TV 패널 출하량 연평균 20%↑
LCD TV 패널 평균도 처음 50인치 넘어…"TV 교체주기도 짧아질 것"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글로벌 TV 시장 침체 속에서도 더 큰 TV를 선호하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가 고가 프리미엄 제품인 대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작년 58.8인치였던 OLED TV 패널 출하량의 평균 크기가 올해 60.2인치로 커지며 처음으로 60인치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70인치 이상 초대형 OLED TV 패널 출하량은 2022년 71만대 수준에서 연평균 20%씩 성장해 2026년에는 170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체 OLED TV 패널 출하량은 740만대에서 1천만대로 연평균 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전체 OLED TV 패널 출하량에서 70인치 이상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9.6%에서 올해 14.8%, 내년 15.1%, 2025년 15.9%, 2026년 17.3% 등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TV 시장의 대형화 바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올해 1∼7월 국내에서 판매한 네오 QLED·QLED TV 3대 중 1대가 85형(214cm) 이상의 초대형 TV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 TV의 국내 판매 사이즈별 비중(수량 기준)을 보면 85형은 지난해 대비 1.8배 증가한 30%를 기록했다. 75형의 비중은 작년과 같은 32%였다. 반면 65형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22%로 감소했고, 50형 이하는 같은 기간 12%에서 3%로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LG디스플레이[034220]의 화이트 OLED(WOLED) 패널을 탑재한 83형 OLED 4K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80형대 이상 OLED TV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출하량에서 80형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5% 수준에 불과하다. 77형을 포함해도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다만 OLED TV 패널의 평균판매단가(ASP)는 48형이 300달러가량이지만 77형은 900달러 안팎, 83형과 85형은 1천220달러 안팎이기 때문에 대형 패널 판매량이 늘수록 실적 개선 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OLED TV 부문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5% 증가하면서 고정비 완화에 따른 손익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OLED TV 패널 출하가 정점에 이르는 4분기에는 적자 폭이 더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V 시장의 '거거익선' 트렌드는 LCD TV 패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5월 LCD TV 디스플레이 출하량의 평균 크기는 50.2인치로 집계됐다. LCD TV 디스플레이 평균 크기는 2022년 8월 46.8인치, 2022년 12월 49인치, 올해 3월 49.5인치로 꾸준히 커지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50인치를 넘었다.
TV 디스플레이 교체 주기도 6∼7년의 단위 기반 교체에서 4∼5년의 면적 기반 교체로 더 빠른 속도로 바뀔 것이라고 봤다.
단지 TV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TV로 바꾸기 위해 TV를 구입하는 경향이 확산하고 TV 교체 주기도 덩달아 짧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옴디아는 "소비자는 더 큰 크기의 TV를 구매해야 한다고 확신한다"며 "더 작은 크기로는 돌아가지 않는, 돌이킬 수 없는 트렌드가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80인치 이상 TV 제품(수량 기준)은 2019년(70만6천500대)과 비교해 5배 이상으로 늘어난 376만4천80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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