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논란' 전기차 업체 니콜라, 소방수 역할 CEO도 퇴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창업자가 사기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미국의 전기 트럭 업체 니콜라의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마이클 로쉘러 니콜라 CEO가 가족의 건강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니콜라의 CEO로 취임한 지 7개월 만이다.
폭스바겐 미국법인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뒤 독일 자동차 업체 오펠의 CEO를 맡는 등 자동차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로쉘러는 니콜라의 심각한 경영 위기를 타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니콜라의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이날 니콜라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2억1천780만 달러(약 2천84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해 지난해 2분기 손실액 1억7천300만 달러(2천256억원)보다 규모가 커졌다.
또한 판매 실적은 1천540만 달러(약 2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810만 달러(약 236억 원)보다 줄었다.
니콜라의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57%나 하락했다.
지난 2015년 출범한 니콜라는 전기 배터리와 수소 연료로 움직이는 대형 트럭을 만들어 팔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특히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면서 한때 시가총액 기준으로 포드자동차를 추월하기도 했다.
그러나 창업자 트레버 밀턴(41)이 빈껍데기에 불과한 트럭을 언덕에서 굴린 뒤 자체 동력으로 주행 중인 것처럼 위장한 동영상을 제작해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이후 창업자 밀턴은 증권사기 혐의 등으로 유죄평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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