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아말피 해안서 보트사고로 '해리포터' 출판사 지사장 사망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블룸즈버리 출판사의 미국 지사장인 에이드리엔 본(45)이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 해안에서 보트 사고로 숨졌다.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본의 가족을 태운 모터보트가 45m 길이의 대형 범선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그 충격으로 바다에 빠진 본은 보트 프로펠러에 몸이 빨려 들어가 치명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본의 남편은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고, 각각 14세, 11세인 본의 두 자녀는 다치지 않았다.
모터보트 선장은 갈비뼈가 골절되고 골반을 다쳤다.
살레르노 검찰이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안사 통신은 모터보트 선장이 독성물질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 선장이 술에 취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범선 선장은 음성 반응이 나왔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본은 가족들과 함께 유럽으로 장기 여름휴가를 떠나 영국 런던을 거쳐 지난달 말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사고 전날 로마 관광을 즐긴 본은 이탈리아 최고 해안으로 꼽히는 아말피를 찾아 모터보트 투어를 즐기다 변을 당했다.
뉴욕대를 졸업한 본은 2015∼2018년 디즈니 출판 그룹에서 근무한 뒤 블룸즈버리 미국 지사로 옮겨 2021년 지사장에 올랐다.
본의 동료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다. 전 동료는 "그녀는 내 코치이자 멘토였다"며 "함께 일해서 좋았다. 그녀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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