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카페리 여객운송, 3년반 만에 재개…한국 찾는 유커 급증
7월 방한 관광객, 일본 제치고 중국이 1위 될 듯…한국 관광 홍보 캠페인도 활발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코로나19와 함께 중단된 한중 카페리 여객운송이 3년 7개월여 만에 재개된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 허용국에서 한국을 배제하고 있지만,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96만1천여명 가운데 일본이 19만 7천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중국으로 16만8천여명이 한국을 방문했고, 3위는 12만1천여명이 찾은 미국이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최다 방한 관광객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7월부터는 방한 관광객 1·2위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실제 6월 중국인에게 발급된 한국 비자는 11만4천109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9천224건)에 비해 12배 이상 증가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며 "비자 발급 건수 등을 볼 때 7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1위는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크게 늘면서 양국을 오가는 카페리 여객운송도 오는 9일부터 재개된다.
오는 9일 평택-웨이하이를 시작으로 10일 평택-옌타이와 인천-웨이하이, 11일 인천-창다오 등 4개 노선이 일제히 운항을 시작한다.
한국과 중국을 주 2∼3회 오가는 한중 카페리는 2020년 초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운송을 중단한 뒤 그동안 컨테이너 화물만 운반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것은 가까우면서도 안전한 국가를 선호하는 데다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의 영향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해외 단체여행 허용국 60개국을 발표하면서 한국을 포함하지 않은 상황에도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한국 관광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관광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인 관광객의 특징은 과거의 비매너 단체관광객이 아닌 한국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소규모 자유여행객"이라며 "자유여행객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였던 관광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관광공사는 씨트립과 취날 등 중국 여행 플랫폼 등을 상대로 한국 관광 캠페인을 하고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 등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 비자를 발급받은 중국인들에게 무료로 관광 안내 책자를 보내주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자유여행객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 팸투어를 통한 홍보도 기획하고 있다.
아울러 오영훈 제주지사도 오는 18일 베이징을 찾아 관광업계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제주 관광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진종화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역센터장은 "한국 여행 문의와 여행 자료 요청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중국인 방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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