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니제르 제재 움직임에 "인도주의 활동은 지속해야"

입력 2023-08-03 17:58
유엔, 니제르 제재 움직임에 "인도주의 활동은 지속해야"

"재정지원 중단, 현지 주민에 악영향 끼칠까 우려"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재정 지원 중단 방침을 밝히며 압박에 나선 상황에서 유엔은 니제르 내 인도주의 활동만큼은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발표된 재정 지원 중단과 제재 등이 니제르 주민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 잠재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OCHA는 "이 나라의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는 계속 남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인도주의 활동가가 니제르 전국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제르에서는 지난달 26일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자신을 국가 원수로 천명하자 국제사회에서는 바줌 대통령의 석방과 헌정 질서 회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쿠데타로 집권한 니제르의 군부 정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니제르에 대한 재정 지원과 안보 협력 중단 방침을 밝혔다.

OCHA의 활동가들은 쿠데타 세력이 한때 국경 및 영공 폐쇄 조처를 하면서 구호물자와 인력을 수송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해야 했다. 이달 초 니제르 군부가 국경을 다시 열면서 구호 활동을 재개할 여건이 마련됐다.

OCHA는 인구가 2천200만명인 니제르에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수는 2017년 190만명에서 올해 현재 430만명으로 급증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니제르는 국토의 3분의 2가 사막으로, 유엔의 인간개발지수에서 최하위권에 분류될 정도로 발전이 뒤처져 있다.

OCHA는 "우리의 인도적 활동은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특별 항공편을 편성해 유엔 직원과 파트너들이 니제르에 구호 활동을 하러 들어갈 것이며 도로 이동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