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엔비디아, 대만 폭스콘에 AI 서버 생산 주문 늘려"
"위스트론에 발주한 기판 10%, 폭스콘 자회사로 돌려"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가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에 인공지능(AI) 서버 관련 주문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경제일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협력업체인 대만 위스트론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능력) 능력을 고려해 이같은 주문 변경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급업체는 엔비디아가 위스트론에 발주한 첨단반도체 A100 기판 주문의 10%를 폭스콘의 핵심 자회사인 '폭스콘 인더스트리얼 인터넷(FII)'으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AI 서버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파운드리 능력을 고려해 이뤄진 것으로 풀이했다.
다른 관계자는 폭스콘이 현 단계에서 A100 서버 위주로 공급하고 있다며 위스트론은 엔비디아의 A100 업그레이드 버전인 H100, 차세대 B100 기판 등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폭스콘은 보도와 관련해 공식 논평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위스트론은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매우 높은 상태로 "주문량의 변화가 없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아울러 신주 AI 스마트 단지 등 각 생산거점에서 공장 확충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위스트론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52주 신고가인 161.5 대만달러(약 6천618원))에서 전날 121.5 대만달러(약 4천979원)로 6일 만에 25% 떨어졌다.
대만 언론은 위스트론의 주가 하락이 엔비디아의 주문 변경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폭스콘이 오는 5일과 14일에 각각 발표할 예정인 7월 매출 정보, 2분기 실적 설명회를 지켜보면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지난 5월 말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서버 매출액이 1조1천억 대만달러(약 45조1천억원)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한다며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는 자사의 최신 AI 서버와 관련, "챗GPT와 옴니버스 관련 수요의 증가로 핵심 자회사인 FII의 인그라시스가 고객들의 긴급 주문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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