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X선 영상 AI 판독, 유방암 진단율 20%↑"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유방 X선 영상을 두 명의 영상전문의가 판독할 때 한 명을 AI(인공지능)로 대체하면 유방암 진단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Lund) 대학 의대의 크리스티나 랑 진단영상학 교수 연구팀은 유방 X선 영상을 판독하는 두 명의 영상전문의 중 한 명을 AI로 대체하면 두 명의 영상전문의보다 유방암을 20% 더 찾아낼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2일 보도했다.
스웨덴에서 8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중간 평가에서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중간 평가에서는 유방암 판정률이 AI 지원팀은 1천 명당 6명, 2명의 영상전문의로 구성된 표준 판독팀은 1천 명당 5명으로 AI 지원팀이 1천 명당 1명 더 많았다.
전체적으로는 AI의 지원으로 41명이 더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허위 양성률(false positive rate)은 1.5%로 두 판독 팀이 같았다.
AI가 영상전문의 1명을 대신함으로써 영상 전문의 작업량은 약 44% 줄었다.
AI 지원 유방 X선 촬영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는 유방 X선 영상을 통해 이미 유방암으로 또는 유방암이 없는 것으로 판정된 사례들을 대상으로 하는 후향적(retrospective) 연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지금 스웨덴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은 AI 지원 유방 X선 영상 판독과 영상의학 전문의들의 표준 판독을 직접 비교하기 위한 최초의 연구이다.
이 임상시험에서는 전국 4곳의 유방 X선 영상 검사 센터에서 8만여 명을 대상으로 찍은 유방 영상이 무작위로 AI 지원 판독 또는 영상 전문의만의 표준 판독으로 나뉘어 처리되고 있다.
이 임상시험은 끝날 때까지 참가자가 총 10만 명이 될 것이며 임상시험 후 2년 동안 참가자들을 추적 관찰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랑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중간 평가는 AI 지원 판독팀에 맡겨진 유방 영상이 부당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가를 확인하기 위한 중간 안전 보고서이다.
미국 암 학회(ACS)의 로버트 스미스 조기 진단 담당 부회장은 미국에서는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AI 지원 유방 X선 촬영술이 사용 가능하지만 이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를 임상에 사용하기 위해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느냐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종양학 전문지 '랜싯 종양학'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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