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연준 9월 차기 회의서 '금리 동결' 예측"
블룸버그, 동결 근거로 인플레 완화에 "중고차 가격·임대료 하락" 추가
변수로는 학자금 대출 재개·정부 셧다운 가능성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월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차기 통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또 다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회의를 앞두고 동결을 가리키는 신호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의 놀라울 정도로 완만한 인플레이션 자료들, 완만한 소비자 지출의 신호들, 감소하는 임금 압박의 증거는 다음 달에 시급하게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거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를 보면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9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4.5%며, 금리가 오를 확률은 15.5%에 그쳤다.
분석업체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사장 겸 창립자인 오마이르 샤리프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7월과 8월에 전월에 비해 0.2%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면서 이를 "디스인플레이션의 여름"이라고 불렀다.
연준이 선호하는 이 지표의 흐름세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6월 PCE 지수는 전월에 비해 0.2%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거의 2년 새 최저인 3.0%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완화한다는 데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세계 최대 중고차 판매업체인 만하임 옥션에 따르면 중요한 요소의 하나인 중고차 가격이 7월의 첫 15일 동안 하락했다.
또 아파트 임대 물건 웹사이트인 렌트닷컴 집계로 보면 미국의 아파트 임대료는 지난해 8월부터 소폭 하락했다.
이번 주초 공개된 연준 설문조사도 신용 긴축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리프 사장은 9월까지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 추정치를 6월의 3.9%에서 3.6% 또는 3.7%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주도하는 레스토랑과 호텔, 미용실 등 서비스 부문의 물가를 특히 우려해 왔지만, 지난 28일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전 분기보다 1% 증가해 2021년 이후 가장 느린 상승세였다.
한편으로는 오늘 10월 학자금 대출 재개가 소비자 지출에 부정적으로 될 수 있고, 의회의 교착 상태로 인한 연방 정부의 예산을 둘러싼 셧다운 가능성도 연준으로서는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PGIM 픽스트 인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톰 포르첼리는 인플레이션 개선 과정이 사람들 기대처럼 직선 모양은 아닐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 과정을 시작하고 있고, 그것은 험난할 수 있다. 그러나 광범위한 추세는 연말까지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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