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에 '군 동원' 경고한 서아프리카 국방수장들 집결한다
"이번주까지 헌정 회복" 요구한 ECOWAS, 니제르 쿠데타 대응책 모색
니제르, 인접 5개국에 육로·영공 재개방…佛 1차 대피 262명 파리 도착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니제르 쿠데타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 지역 각국 국방 수장들이 집결해 대응책을 모색한다고 AFP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서아프리카 국가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지난달 30일 긴급정상회의에서 니제르에 대한 제재와 함께 군사 동원 가능성까지 경고한 이후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ECOWAS는 이날 성명을 통해 회원국 국방장관들이 2∼4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니제르 사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압둘살라미 아부바카르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대표단이 2일 니제르를 방문할 것이라고 ECOWAS의 한 관리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무사 파키 마하마트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과 만나 니제르와 수단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쿠데타 세력에 의해 억류 중인 모하메드 바줌 니제르 대통령의 즉각적인 석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블링컨 장관과 파키 집행위원장이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에서는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이끄는 군부 세력이 지난달 26일 쿠데타를 일으켜 바줌 대통령을 축출했다. 이후 프랑스 대사관에 대한 시위대의 공격이 발생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ECOWAS는 이번 주 안으로 헌정 질서를 회복하지 않으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말리와 부르키나파소가 곧바로 외국의 니제르 군사 개입을 자국에 대한 전쟁 선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역내 긴장이 커졌다.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은 세계 7대 우라늄 생산국인 니제르에 군사 훈련 및 이슬람 무장세력 소탕 등을 이유로 군대를 파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니제르는 1일 인접국인 알제리와 부르키나파소, 리비아, 말리, 차드 등 5개국에 육지와 상공의 국경을 다시 열었다고 니제르 군부 관계자가 현지 TV를 통해 밝혔다.
앞서 군부 세력은 지난달 26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니제르 영공과 국경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니제르가 국경을 맞댄 일부 국가에 국경을 재개방했다는 이번 발표는 프랑스가 니제르에 있는 자국민을 대피시키기로 하고 이들을 실은 첫 번째 항공기가 이륙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ECOWAS가 군사개입을 경고하면서 제시한 기한을 닷새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프랑스인 등 262명이 탑승한 프랑스 국적기는 2일 새벽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고 AFP 통신이 공항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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