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선선한 여름에 폭풍우 경보도…"7월 강수량 14년만에 최대"
아일랜드 지난달 강수량 작년 동월의 4배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유럽 등이 폭염에 시달리지만, 영국에선 예년보다 다소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폭우와 강풍 경보까지 발령됐다.
영국 기상청은 2일(현지시간) 런던부터 잉글랜드 중부 맨체스터까지 폭풍 황색경보를 내린다고 1일 밝혔다.
잉글랜드 남부 해안가엔 최대 시속 60m의 강풍 경보도 발령돼있다.
기상청은 자동차, 기차 등 통행 차질과 범람·홍수, 정전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해 극심한 가뭄과 최고 기온 4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렸으나 올해는 다른 상황이다.
영국 기상청은 잠정 집계 결과 7월 강수량이 140.1㎜로, 평년보다 70% 많았다고 말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 2009년 이후 최대이고 1836년 자료 수집 이래 6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특히 북아일랜드 지역은 지난달 평년의 두 배 이상 비가 내리면서 동월 기준 역대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영국의 7월 일조 시간은 평균보다 19% 짧았고, 평균 기온은 14.9도로 지난 30년 평균보다 0.3도 낮았다.
기상학자들은 지난달 날씨를 제트 기류 위치로 설명한다고 BBC가 전했다.
작년엔 제트 기류가 북쪽에 자리 잡으면서 영국 상공에 고기압이 머물러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는데 올해는 제트 기류가 남쪽에 있어서 영국이 저기압 영향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아일랜드 기상청은 지난달 역대 가장 많은 비가 내렸으며, 작년 동월에 비해 4배 이상의 양이었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스카이뉴스 기상 전문가는 당분간은 건조하고 화창한 날이 이어지길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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