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프랑스산 미라주 전투기 9대 20년 더 연장 사용키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이 주력 전투기종인 미라주 전투기 9대를 향후 20년간 연장 사용할 것이라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공군사령부는 이날 북부 신주 기지에 배치된 프랑스산 미라주 2000-5 복좌식(2인승) 전투기 9대에 대해 실시하는 구조 안전 수명 연장 및 성능 개선 평가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차오진핑(曹進平) 공군 참모장(중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미라주 전투기의 운용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전체적인 공중 방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인승 전투기의 수명 연장 프로그램 실시와 관련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군 관계자는 대만군이 미라주 전투기의 제조사인 프랑스 다쏘사에 2인승 전투기의 구조 안전, 시스템 성능 개선, 수명 연장 타당성 등에 대한 평가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쏘사가 지난 2월 제공한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 방안에 따라 대만군이 지난 6월 계약을 체결했다며 "오는 2026년 7월에 해당 프로그램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2인승 전투기의 연장 사용결정과 관련, "다수의 중요한 임무 참여, 조종사 교육 훈련 등으로 비행 시수가 비교적 많은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미라주 전투기는 기체, 레이더, 전자전 시스템, 파이론(무장거치대) 등이 소모성 부품 부족과 수명 도래로 인해 곤경에 처한 상태라면서 전투기 수명이 통상 30년인 점을 고려하면 도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장옌팅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은 "대만 정부가 프랑스와의 군사적 교류를 통해 외교를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미라주 전투기의 성능 개선 없는 단순한 수명 연장은 중국군의 수호이(Su)-30 전투기와 젠(J)-16 전투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1992년 프랑스 다쏘사로부터 대당 30억 대만달러(약 1천217억원)에 미라주 2000 전투기 60대를 구매해 1997년 신주 공군기지의 제2전술전투기연대에 배치해 중국의 대만침공에 대비하는 중이다.
현재 1인승 전투기 45대, 2인승 전투기 9대 등 미라주 전투기 54대가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등 6개 현과 시의 공중 방어 임무를 맡고 있다.
앞서 대만언론은 대만군 측이 지난해 9월 프랑스 다쏘사와 7억9천690만 대만달러(약 323억원)에 체결한 미라주 2000 전투기 관련 기술 지원 서비스 계약의 '난항'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난 4월 전한 바 있다.
또한 대만은 F-16 초기형 버전인 F-16 A/B 141대를 최신형 F-16V로 업그레이드하는 '펑잔(鳳展) 프로젝트'를 올해 말까지 추진하는 가운데 80억 달러(약 10조2천억원) 규모인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16V 66대를 2026년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F-16V는 현대식 항전시스템, 고해상도 화면, 첨단 무장 등을 갖춰 중국 인민해방군의 함정과 전투기·미사일에 대응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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