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매체, 세번째로 美 대선 출마한 자국계 미국인 조명
트럼프 지지자 히르시 바르단 싱, 공화당 경선 대열 합류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계 미국인 엔지니어 히르시 바르단 싱(38)이 인도계 미국인으로서는 세번째로 차기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고 인도 매체들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인도계 미국인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대사와 백만장자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37)는 올해 초 대선 도전장을 냈다.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들은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의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싱은 최근 트위터에 올린 3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자신은 줄곧 공화당원이었고 미국을 최우선시하는 보수주의자로 공화당 뉴저지 지부를 위해 일해왔다고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라고 밝힌 그는 "우리는 최근 수년간 일어난 변화를 역전시키고 미국의 가치들을 회복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또 구글과 같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과 제약업체들이 부패했다면서 그들이 "우리의 자유를 가차 없이 공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한 것을 두고 '유일한 순혈 후보'(only pureblood candidate)라고 자칭해 주목을 받았다고 더힐은 전했다.
그는 지난 27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출마 서류를 제출했다.
인도 매체들은 싱을 비롯한 공화당 소속 인도계 미국인 대선 후보 3명이 당내 선두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할 것이라면서 내년 7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도계와 필리핀계, 히스패닉 미국인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다른 공화당 후보들보다 늦게 출마를 선언한 데다 언론 주목도 덜 받는 상황이다.
미국에는 인도계 미국인 수백만 명이 거주하며, 정계에 있는 하원의원 5명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라면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미국계 인도인들이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부분인 인도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표를 얼마나 모을지는 의문이라고 인도 매체들은 덧붙였다.
싱은 최근 수년간 뉴저지에서 주지사 등 여러 공직에 출마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미국에 이민한 인도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그는 2009년 공학학사 학위를 받고서 연방정부 계약직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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