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독수리' 中내륙 북상…베이징 등 최대 400㎜ 폭우(종합)

입력 2023-07-30 17:57
수정 2023-07-31 13:29
태풍 '독수리' 中내륙 북상…베이징 등 최대 400㎜ 폭우(종합)

서우두공항 항공편 52편 취소…동북 랴오닝선 인명피해 발생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에 상륙한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30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항공편이 일부 취소됐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와 북경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서우두공항에서 이·착륙이 예정된 항공편 1천119편 가운데 오후 3시(현지시간) 기준 취소된 항공편은 52편이다. 517편은 당초 계획대로 이·착륙이 이뤄졌다.

서우두공항은 "폭우가 오기 전에 전력으로 항공편을 이·착륙시켰고, 안전을 전제로 한 대씩 통행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CCTV는 "여행객은 적절한 조정을 할 수 있도록 날씨 변화와 항공편 상황을 긴밀히 주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와 중국동방항공, 쓰촨항공, 하이난항공 등 항공사들은 항공권 온라인 환불·변경 채널과 오프라인 환불·변경 창구를 마련했고, 문자메시지와 전화 등 채널로 여행객에게 항공편 정보를 실시간 전달하고 있다고 CCTV는 전했다.

28일 중국 동남부에 상륙한 태풍 독수리는 중국 동부를 따라 최고 풍속 초속 50m의 빠른 속도로 북상 중이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9일 오후 6시를 기해 베이징 등 북방 지역과 동북 지역, 중부 내륙, 남부 등지에 폭우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2010년 중앙기상대가 예비 경보 발표 시스템을 가동한 이래 2011년 9월 29일에 이어 두 번째로 발령된 적색경보다.

베이징에는 전날 오전 9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평균 228㎜의 비가 내렸다. 중국 기상당국은 이날 허베이성과 베이징, 톈진, 산시성 중동부, 허난성 북부, 산둥성 중서부 등에 최대 250∼40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베이징시에 있는 주요 궁궐과 박물관, 공연장 등의 운영은 이날 중단됐다. 또 베이징서역(北京西站)과 베이징펑타이(北京豊臺站)역 등에서 출발하거나 경유하는 일부 기차의 운행도 취소됐다.

내륙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중국 각지에서 인명 피해도 나오고 있다.

중국 동북 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에선 27일 버섯을 따러 산에 들어간 4명이 실종됐고, 28일과 이날 사망자 1명씩이 발견됐다. 빗속에서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2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이날 랴오닝성 진저우시에선 전날 하천에서 민물게를 잡다 떠내려간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극목일보는 전했다.

중부와 북부 지방에 앞서 28일 태풍 독수리가 상륙한 동남부 푸젠성에선 29일까지 하루 만에 총 88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35만4천400명이 긴급 피난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푸젠성 농경지 6천333.53ha가 폭우 피해를 입었고, 이 가운데 151.24ha는 수확이 불가능한 상태다. 무너진 가옥은 44곳, 파손된 가옥은 1천869곳으로 파악됐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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