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로 연착륙 기대 높인 뉴욕증시…나스닥 1.9%↑
PCE 가격지수 오름폭 둔화·빅테크 등 기업 호실적에 낙관론 팽배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의 뚜렷한 인플레이션 둔화를 재확인한 뉴욕증시가 비교적 큰 폭의 상승으로 한 주를 마쳤다.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좋은 2분기 실적 보고가 잇따른 것도 매수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57포인트(0.50%) 오른 35,459.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4.82포인트(0.99%) 뛴 4,582.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6.55포인트(1.90%) 뛴 14,316.6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전체로도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3주 연속 주간 상승이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공식 지표에 주목했다.
개장 전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0% 올라 2021년 3월 이후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정확한 지표로 간주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 오름폭도 4.1%로 2021년 9월 이호 가장 적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인플레이션 진정을 시사하는 물가지표가 잇따르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해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2.4%로 시장 전망치(2.0%)를 상회하고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개월 만에 최소치를 찍는 등 미국 경제가 아직 건전성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까지 빠르게 완화될 경우 경착륙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관측이다.
기업들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도 뉴욕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2개 분기 연속 적자에 종지부를 찍고 지난 분기 순이익을 달성한 인텔은 6.6% 급등했고,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도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넘는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를 2.8% 끌어올렸다.
메타플랫폼(4.4%), 테슬라(4.2%), 알파벳(2.5%) 등 '메가캡' 기술기업들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가운데 중소형 기술주들도 빛났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스트리밍업체 로쿠는 이날 31.4% 폭등했고,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는 '인공지능(AI)의 메시'라는 웨드부시증권의 호평 덕분에 10.3% 급등했다.
그러나 연착륙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태도가 지나치다는 경계론도 없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통화정책의 시차를 고려할 때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년 이후 미국이 경기침체나 뚜렷한 경기둔화를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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