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테타' 니제르 대통령 "어려운 성취, 보호될 것"
"민주주의·자유 사랑하는 니제르 국민들이 지켜볼 것"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군부 쿠데타가 발발한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어렵게 달성한 성취는 보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줌 대통령은 이날 최근 'X'로 이름을 바꾼 트위터에서 이같이 밝히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니제르 국민들이 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미 마수두 니제르 외무장관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행정부의 임시 수반으로서 모든 민주·애국 시민들에게 촉구한다"며 "우리 조국에 위험을 가져오는 이 모험을 막아달라"고 밝혔다.
마수드 장관은 앞서 올린 글에서는 "재앙적인 목적을 지향하는 이 모험은 실패할 것"이라며 "민주와 진보 세력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가 보위를 위한 전국위원회'를 자칭한 군부 인사 10명은 전날 늦은 밤 국영 TV에 출연해 "현 정권을 끝내기로 했다"며 바줌 대통령을 축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모든 국가기관의 운영 중단과 영공·국경 폐쇄,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령 등을 선포했다.
대통령실은 경호부대가 전날 대통령궁을 봉쇄한 이후 트위터를 통해 '반공화국 시위'에 나선 경호원들이 군의 지지 확보에 실패했다면서 "물러서지 않는다면 군이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나 군부는 오히려 정권 전복을 선언했다.
전날부터 수도 니아메의 대통령궁에 가족과 함께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바줌 대통령의 거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바줌 대통령은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니제르 역사상 최초로 2020년 12월 대선과 이듬해 2월 결선 투표 등 평화적·민주적 절차를 통해 당선됐다.
2021년 4월 2일 그의 취임식 직전인 3월 31일에도 공군 장교의 쿠데타 시도가 있었으나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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