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정점기 투자전략은…"중장기 고금리 원하면 CD가 대안"
"단기 자금 필요시 고이율 예금계좌"…채권도 고려 대상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6일(현지시간)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하자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돈을 굴려 나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연준 결정에 따라 미국의 기준 금리는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올라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9월 금리 추가 인상 및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지만, 투자은행 등 시장에서는 이날 인상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사실상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설령 연준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더라도 정점을 찍은 금리가 이제는 동결 내지 하락 추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는 견해차가 크게 없는 상황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런 시장의 동향을 전하며 "가장 매력적인 이자를 지불하는 예금계좌나 양도성예금증서(CD)를 찾기가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윈터파크시의 재정고문 샌더 리드는 이 신문에 "우리는 이미 정점을 돌파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WSJ은 돈이 필요한 시점에 따라 투자 전략을 달리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올해 주택 계약금 지급 등 비교적 빨리 돈을 쓸 계획이 있다면 고이율의 예금계좌가 접근하기도 쉽고 수익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현재 예금계좌 이율은 최고 4.5∼5%에서 형성되고 있다.
디파짓어카운트닷컴의 설립자인 켄 터민은 은행 금리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거나 그 직전쯤까지 이 범위대에 머무를 것이라며 "연준은 내년까지 (금리를) 인하할 계획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WSJ은 더 긴 기간에 걸쳐 견고한 금리를 원한다면 CD가 좋은 방법이라며 1년짜리 CD는 5.25%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CD는 은행의 정기예금 중 양도가 가능한 무기명 상품을 말한다.
CD는 일반 예금계좌보다는 높은 이자를 지불하지만, 예금자는 대개 6개월, 1년 등 정해진 기간 현금을 예치해야 한다. 만기에 앞서 돈을 일찍 인출하면 수수료를 내야 한다.
WSJ은 만약 특정 CD 만기를 고르기 어렵다면 'CD 래더'(CD ladder) 전략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이 전략은 전체 투자 금액을 1년, 2년, 3년, 4년, 5년 등 각각 만기가 다른 CD에 나눠 담는 것을 뜻한다.
WSJ은 "이 전략은 만기가 되면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뿐더러 금리 변동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금계좌와 CD의 경우 잘 알려진 국영 은행보다는 소규모 은행 또는 온라인 은행에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은행 상품 외에도 국채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WSJ은 "1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의 수익률은 5.3%이고, 2년 및 5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도 각각 4.75%와 4%"라며 "이들 국채는 모두 편안하게 인플레이션을 이겨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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