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연구진 "곤충, 단백질 함량 높아 식품으로 적합" 주장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의 한 대학 식품 과학 연구팀이 곤충이 식품 공급원으로 아주 적합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타고대학 연구팀은 25일 텔레비전뉴질랜드(TVNZ)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곤충의 영양 성분 등을 4년 동안 연구한 결과 일부 곤충의 경우 단백질 함량이 아주 높아 식품 공급원으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뉴질랜드에 있는 많은 곤충의 경우 단백질, 지방, 무기질 함량이 높았다며 특히 뉴질랜드 토착 후후 굼벵이와 귀뚜라미의 단백질 함량은 매우 뛰어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일원인 루치타 카블레 연구원은 방송에서 귀뚜라미와 굼벵이의 경우 분말로 만들거나 통째로 갖가지 식품에 첨가해봤다며 단백질 분말은 거품을 내면서 우유처럼 보이기 때문에 카푸치노에 첨가해도 좋다고 말했다.
카블레는 "후후 굼벵이는 단백질 함량이 26~30% 수준으로 소고기의 21%, 닭고기의 17%보다 월등히 높았다"며 "이처럼 굼벵이의 영양 성분이 뛰어나다는 걸 찾아낸 게 우리가 알기로는 아마 처음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미니크 아지에이 연구원도 "귀뚜라미 분말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봤더니 정말 맛이 좋았다"며 단백질 분말을 첨가함으로써 아이스크림을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첨가한 곤충 분말은 단백질과 무기질 함량도 높고 감촉도 아주 부드러웠다"며 곤충 분말이 많은 사람에게 인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표시했다.
그는 곤충을 먹는다는 생각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은 분말부터 사용해보면 좋을 것이라며 "우리의 연구 목적 가운데 하나는 곤충이 식품 공급원으로 적당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블레는 그러나 갑각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곤충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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