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강한 K콘텐츠, 네옴 미디어 허브서 협업 기대"
보그 네옴 미디어문화 부문 전무 "100만㎡ 네옴 미디어허브, 새로운 사우디 경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한국은 세계 어디서나 좋은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런 한국의 제작자들과 네옴 미디어 허브에서 협업하기를 기대합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디스커버 네옴' 전시 참여차 방한한 웨인 보그 네옴 미디어 산업&엔터테인먼트 및 문화 부문 전무이사는 지난 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에 조성하는 '네옴'에서 '네옴 미디어 허브'도 상당한 비중을 자랑한다.
보그 전무는 이번 전시에 대해 "한국의 혁신, 기술, 지속가능성 등 현상이 네옴의 비전과 유사성이 많다고 생각해 아시아 첫 번째 전시 국가로 한국을 선택했다"면서 "K콘텐츠는 세계적인 현상이라 많이 배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트 디즈니, 유니버설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21세기 폭스 등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에서 일했던 그는 '태극기 휘날리며'부터 '기생충'까지 한국 영화 히스토리를 물 흐르듯 언급하면서 "한류를 통해 우리도 외국어나 문화가 이제 성공의 장애가 될 수 없다는 걸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넷플릭스 CEO가 방한했을 때 '구독자의 60%가 K콘텐츠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는데, 네옴도 아랍 콘텐츠로 그런 현상을 구현하고 싶습니다. 중동이나 북아프리카에도 가상현실이나 게이밍 기술에서 뛰어난 기업이 많고 종사자도 많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한국에 와서 국토교통부와 영화협회 등 기관, 그리고 많은 업체와 만났는데 공동제작 등 협업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는 이어 "한국이 25년 전 했던 쿼터제 도입 등 창조산업 정책이 이제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젊은 감독들이 나와 '기생충' 같은 결과물을 낳았다. 인프라와 사람에 투자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네옴 미디어 허브'로 불릴 '네옴 미디어 빌리지'는 네옴 내 100만㎡ 규모로 조성된다.
사운드 스테이지와 프로덕션, 숙박시설 등 촬영을 지원하는 최첨단 시설과 산, 사막, 바다 등 다양한 풍경을 제공하며 영화 제작자에게는 40% 이상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보그 전무이사는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합치면 북미보다 큰 시장인데 인프라와 인재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가 관건이고 그 해결책이 네옴 미디어 허브가 될 것"이라며 "사운드 스튜디오도 50개나 되고 게이밍 센터 등이 다양하게 조성돼 지난 18개월간 할리우드 작품을 포함해 30개의 프로덕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인 네옴에 대해서는 "네옴은 새로운 사우디 경제다. 이미 실현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검증했고 에너지와 식량의 자급자족, 기술 개발 등 콘셉트로 산업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는다. 미디어뿐 아니라 에너지, 금융 프로젝트도 다양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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